반응형 소설34 시간여행 중에 권고사직 통보(SF short 소설) 100만원짜리 싸구려 특가 과거 시간여행 패키지가 인터파크 앱 알람으로 떠서 바로 구매했다. 4인 가족이라고 해보았자 400만원밖에 되지 않으니 엄청난 득템이 아닌가. 결국 그 날이 오고 우리는 타임머신 셔틀을 타고 코로나(Covid19)상황에서의 문화체험이라고 해서 2021년 초로 날아갔다... 와이프는 쥐죽은 듯 조용한 서울 명동의 화장품 샵들을 반나절 강제 투어하면서 투덜거렸다. "어쩐지 너무 싸다 했더니 강제 쇼핑 시간이 할당되어 있었구만." "그래도 이때로 와야 신라호텔도 텅텅 빈다구. 스위트 룸도 특가로 예약할 수 있고 좋잖아." 그렇게 와이프를 달래주고 있을 때 시간로밍을 통해 문자가 날라왔다. 회사에서 나를 해고한다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회사에서 일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일을 주지 않아 예상은.. 2024. 2. 16. 우리 집이 우주의 끝(소설 12화) 우리 집이 우주의 끝(소설 12화) 우리 집이 우주의 끝 부제 : 나는 그래도 윤을 사랑하나봐 윤이 떠나고 한달이 지났다. 그리고 그린피스는 예정한대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구 사망소식을 전세계에 전했다. 하지만 이 파장은 예상외로 크게 파문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유는 한달을 예상했던 지구의 멈춤이 실제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전이 하루에 30분 정도 느려지기는 했지만 바이오 리듬이 깨질 정도는 아니었다. 또 어느 날은 다시 1시간 정도 빨라지면서 원래 자전주기를 회복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솔라시도 프로젝트의 영향인 거 같아요.” 제인은 이 현상에 대해서 이미 나름대로 답변을 가지고 있었다. “전에 이야기했다시피 G7의 솔라시도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 자전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지.. 2024. 2. 7. 우리 집이 우주의 끝(소설 11화) 우리 집이 우주의 끝 부제 : 윤의 비밀 “미안하지만 그건 저희 그린피스 입장에서는 따로 공개할 계획이 없어요.” 제인은 내 말에 고개를 저었다. “왜죠?” “흠… 현실적으로 이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다 새로운 지구로 이동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도 새로운 지구에 대한 사실을 공개한다면 아마도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어요.” “하지만 G7이 임의적으로 선택한 사람들만 R2에서 살 수 있다는 건 너무 불공평한 것 아닌가요? 지구를 살해한 것도 자신들이면서.” “맞아요. 그건 아이러니한 거죠.” 지구가 극단적으로 폭발하지 않는다고 하면 꾸준히 시간을 가지고 인류의 이동을 모색해도 될 것이다. “선택받은 인류가 아닌 가능한 모든 인류가 이동을 하면 좋겠네요.” “단기적으로는 불가능해요. 아시다시피 JJ씨의 집의 .. 2024. 2. 5. 우리 집이 우주의 끝(소설 10화) 우리 집이 우주의 끝 부제 : 지구살해 이후의 삶 늦은 밤 2시간 동안 우리는 세번 차를 바꿔 타고 마지막에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나는 제인과 계속 대화를 했다. “우리 집이 새로운 지구로 가는 gateway라구요?” “네 맞아요.” 제인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우주의 끝은 지구의 끝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또다른 행성의 끝이기도 하구요. JJ씨의 집은 그 양단을 연결하는 접점 그러니까 gateway가 맞아요.” “우와… 우리 집이 엄청난 곳이었군요. 아…” 순간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실수로 집을 판다고 했을때 왜 미국과 러시아 사람들이 득달같이 찾아와 현실성 떨어지는 엄청난 자금으로 매수를 하려고 했는지. 그래… 우리 집 만이 그런 기능이 있다면 사실 몇 천 아니 몇 조의 돈.. 2024. 2. 2. 우리 집이 우주의 끝(소설 9화) 우리 집이 우주의 끝 부제 : 지구가 살해당한 후 내가 지구를 살해했다니! 뭐라고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마음 한 구석 켕기는 것이 있었다. 100% 내 잘못은 아니지만… 나 역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지구가 자살할 정도로 아프다고 했는데도…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나는 체포된 채 1층에 대기한 경찰차 뒷자석에 김아무개씨와 함께 탔다. 우리가 탄 차가 미끄러지듯 아파트 입구를 빠져나갔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김아무개씨에게 물었다. “정말 지구가 살해당했나요?” 그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창가 너머로 보이는 평온한 저녁의 퇴근실 행인들의 모습에 역시나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우리는 이미 다 공중분해 당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 머리속에서의 죽음이란 “펑!”하고 행성이 터지는 것을 의.. 2024. 1. 30. 우리 집이 우주의 끝(소설 8화) 우리 집이 우주의 끝 부제 : 경험상 시간을 끌어서 좋은 건 없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바로 지구와 통화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윤은 생각보다 일찍 퇴근해서 이미 집에 와 있었다. “응? 오늘 회식이라고 하지 않았아? 아직 퇴근 시간도 아닌 것 같은데 벌써 온거야?” “응. 몸이 좋지 않아서 매니저에게 말하고 바로 조퇴했지.” “감기야? 병원은 가봤어? 내가 저녁 준비할테니까 그냥 침대에 누워있어.” 그녀는 부끄러운 듯 베시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좀 몸이 으스스하긴 하지만 감기는 아닐 거 같아.” 그리고 바로 나에게 무언가를 건네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것은 임신테스트기였다. 그것도 붉은 색 두 줄이 명확히 그어져 있는… 나는 한 1~2초 동안 어떻게 반응해야 자연스러울지 잠시 생각을 했다. “와.. 2024. 1. 25. 우리 집이 우주의 끝(소설 7화) 우리 집이 우주의 끝 부제 : 이제 햇빛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내리쬐지 않는다 다음날 나는 김아무개씨를 만나기 위해 시청에 갔다. 그는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자고 했다. 자신이 산다면서 식권 두개를 내밀었다. 오늘의 메뉴는 오리고기 쌈밥이었다. 스테인레스 식판에 오리고기와 쌈야채를 담았다. 그리고 밥과 쌈장도 담았다. 시끌벅적한 주변 소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외딴 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쌈밥은 맛있었다. 나는 입안에 고기를 우걱우걱 씹어 넣은 후 사실 이제까지 지구와 통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털어놓았다. 김아무개씨는 내 말을 듣고 그다지 놀라는 표정이 아니었다. “아… 알고 있었군요.” “당연하지 않나요? 지구 통신은 꽤 전력소모가 많이 들거든요. 그리고 역시 당연한 말이지.. 2024. 1. 24. 우리 집이 우주의 끝(소설 6화) 우리 집이 우주의 끝 부제 : 누구나 한때 자살을 하고 싶은 적이 있다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나는 결혼식을 했고, 풀인테리어가 완료된 우리 집에서 윤과 함께 동거를 시작했다. (아직 혼인신고를 구청에 제출을 안했기에 동거라고 하는게 맞겠지.)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한 다음, 회사에 출근하고, 일을 하다,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윤과 저녁을 먹고, 잔다. 매일 같은 루틴. 주말에는 둘이 같이 집에서 뒹굴뒹굴. 혹시 윤이 친구들과 약속이 있으면 나 혼자 집에서 뒹굴뒹굴. 아니 사실은 집에 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나는 내 폰의 VoIP 앱을 키고 지구와 시시콜콜 수다를 떨었다. 수다의 주제는 주로 나였고, 지구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러다가 지치면 지구와 함께 TV로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로를 시청하.. 2024. 1. 22. 우리 집이 우주의 끝(소설 5화) 우리 집이 우주의 끝 부제 : 지구와의 대화 결국 집을 팔지 않기로 했다. 아니 내 집이지만 팔 수 있는 자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여자친구에게 설명했다. 여자친구는 이해한 것 같았다. 아마도? 다만 그녀는 내가 받은 명함으로 시청 공무원 김아무개에게 전화를 걸었다. “좋아요. 이 집을 안 팔고 여기서 살게요. 그런데 조건이 있어요.” 그녀는 이 집에 풀인테리어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것도 정부 지원으로. “새 아파트 수준의 인테리어가 아니면 절대 결혼하지 않을거예요.” “네? 이런 말씀드려서 죄송하지만 두 분이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시는 거 아니었나요?” “그거랑 그거랑은 달라요. 아무튼 조건이 맞지 않으면 전 이 결혼 못해요.” 물론 나는 개의치 않았다. 정신적인 사랑이 밥먹여주는 것.. 2024. 1. 17. 지구가 웃다(소설) 지구가 웃다 2008년 8월 13일의 일이다. 이웃집에 사는 뚱뚱한 노인네이자, 1983년 챌린저호에 탑승하여 우주를 유영한 첫번째 여성 우주비행사였던 샐리 라이드는 이른 아침에 그녀의 집으로 나를 부른 다음 생일 선물로 자신이 찍었다는 낡은 사진 한 장을 주었다. “흐흠... 그건 우주에서 본 지구의 사진이란다.” 기침소리를 내며 메마른 목소리로 샐리 라이드가 중얼거렸다. 사실 샐리는 나이에 비해 상당히 건장한 체구를 지니고 있었으며, 단지 뒷모습을 보노라면 40대 중년의 레이디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건강한 그녀도 집안의 유전인지 기관지쪽은 좋지 않아서 항상 약을 챙겨먹었다. “음…” 애초에 선물따윈 기대하지 않았지만 겨우 종이 쪼가리라니... 그 당시 난 어엿한 18살이었고 (물론 그 나이 때.. 2024. 1. 15. 우리 집이 우주의 끝(소설 4화) 우리 집이 우주의 끝 부제 : 암흑 물질(Dark Matter) 밤새 뜬 눈으로 지새운 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결론은 Why not!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면 파는 게 좋겠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구질구질한 구축 아파트의 시세는 3억이 맞고, 이 기회가 지나가면 다시 그 돈을 선뜻 주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날리 만무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고… 평생 벌어도 갖을 수 없는 10억 단위의 금액이 말 한 마디에 왔다갔다 하는 상황을 접하자 20억도 만족할 수 없었다. 호기롭게 억단위 금액을 불러대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얼마나 더 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 전략이 필요했다. 러시아에게 미국이 20억 불렀다는 것을 이야기해서 금액을 더 올린다음 다시 미국에 러시아가 부른 금액을 이야기하면… 30억.. 2024. 1. 12. 우리 집이 우주의 끝(소설 3화) 우리 집이 우주의 끝 부제 : 구축 아파트를 팔아보자 여자친구 윤을 처음으로 집에 데리고 왔다. 그녀는 한번도 인테리어 보수공사를 하지 않은 50년된 안방, 욕실, 부엌등 집안을 둘러보았다. “그래도 생각외로 엄청 후지진 않았네.” “그래? 그럼 마음이 바뀐거야?”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잖아. 이런 구닥다리 낡은 집이 우주의 끝이라니. 설득력이 없어. 일생에 한 번 뿐인 신혼인데 얼마 되지 않은 돈이라도 이거 팔고 신축 가야겠어.” 실행력이 강한 그녀는 아예 내 앞에서 동네 공인중개사에게 전화를 해서 우리집을 매물로 내놓기로 했다. “가격은 얼마로 하냐구요?” 그녀는 공인중개사와 전화를 하다 나를 쳐다보았다. “얼마로 해?” “응?” “이 아파트 얼마에 .. 2024. 1. 11.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