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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상황에서의 가스라이팅
실제 예기치 않게 권고사직 통보를 받게 되어 사인을 종용받게 된 후,
그것을 거절하고 아무런 일도 없는 상태에서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멍하니 있다 퇴근하는 일을 3개월째 반복하다 보니,
HR과 매니저들이 면담을 하자고 하면서 내세우는 주장 중 깜빡하면 설득당할 뻔한 논리들이 몇 가지 있다.
“이나마 챙겨주는 패키지를 안받고 버티면 이후 다른 권고사직받는 분들은 배네핏이 더 가혹해질 겁니다.”
“일 없이 3개월동안 있으면 회사가 공짜로 돈을 준 것인데요. 다들 밤새서 일하는데 혼자 그렇게 치사하게 놀면서 버티기 할 건가요? 같이 일해왔던 동료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나요?”
“나갈 사람들은 빨리 정리가 되고 남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으싸으싸해야 하는데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아요.”
…
…
내가 일을 못해서 이리저리해서 나가야만 한다라고 주장 한다면 얼마든지 반론을 펼칠 수 있지만, 회사가 아닌 실제 동료들을 인질로 잡고 가스라이팅을 하면 입이 열 개라고 할 말이 없다.
내가 만화속에 나오는 엄청한 능력의 직원이 아닌 이상 동료들에게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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