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카페 - 낮
[카페 내부, 창가에 앉아있는 남녀. 남자는 커피를 마시며 미소 짓고, 여자는 조심스럽게 손으로 복부를 쓰다가 말을 꺼낸다.]
여자
(행복한 미소)
오빠, 나... 우리 아이가 생긴 것 같아.
남자의 시선
(또렷하지 않고 위잉~ 이명소리가 조금씩 들림)
남자
(두통으로 인해 머리관자노리를 엄지로 누르면서 곤란한 얼굴로)
농담하지마. 나 요새 정신없는 거 알잖아.
여자
(아직은 기쁜 표정)
농담 아니야. 병원에 다녀왔어.
남자
(초조한 표정)
아... 그래?
[여자의 표정은 행복으로 가득하지만, 남자의 표정은 적잖이 어색하고 불편한 것을 알 수 있다. 카페의 분위기가 조용하게 바뀌고,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여자
(남자를 쳐다봄)
왜? 뭐가 문제야?
남자
(조용하게)
아무것도 아냐. 그냥 갑자기 뭔가... 여유가 없어.
여자
(불안한 표정)
왜? 우리 아이가 생긴 건 좋은 일 아닌가?
남자
(불편한 표정)
그런 게 아니라고... 그냥 좀 생각할게 많아서.
여자
(좀 당황한 표정)
별로 기분이 좋지 않나봐?
남자의 시선
(또렷하지 않고 위잉~ 이명소리가 조금씩 들림)
남자
(억지로 피식 웃음)
말했잖아. 머리속이 복잡하다고.
[남자는 자리에 앉아 다시 커피를 들이키고 여자는 남자를 쳐다보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카페 내부의 분위기는 어색하게 흘러간다.]
여자
(조급한 목소리)
뭐가 문제인지 나에게 말해봐. 우리 함께 걷고, 웃고, 힘들 땐 서로에게 지지를 해 주기로 했잖아.
남자
(한숨)
아니야. 아무튼.
여자
(헤아려지지 않는 표정)
왜 아니라고 생각해?
남자의 시선
(또렷하지 않고 위잉~ 이명소리가 조금씩 들림)
남자
(고개를 갸우뚱하며)
있잖아…
여자 :(남자를 불안하게 바라봄)
여자의 마음속 : 말하지마! 제발 말하지마!
남자의 입 클로즈업 : 그냥 지우자. 아이는 좋지만 지금은 아니야.
여자
(분노에 가까운 표정)
나쁜 자식…
남자의 시선
(그 순간 정신을 차린다. 2~3초 동안의 transition. 이명이 사라지고 포커스가 또렷해짐)
미… 미안. 내가 잘못 말했어.그런 의도가 아니야.
여자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앙칼진 목소리)
개새끼.
남자
어디가?
여자
보고싶지 않아. 따라오지마.
남자
(혼자 목소리로)아아… 또 말 실수했네.
남자
(이내 결심한 얼굴. 자신의 손가락으로 허공에 반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려고 한다.)
남자
(살쩍 원을 그린다. )
[공간이 방금 잠깐 역전함.]
남자
(좀 더 과감하게 반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린다).
[공간이 1분전 남자가 말실수 하기전으로 돌아감.]
남자
(고개를 갸우뚱하며)
있잖아…
남자의 입 클로즈업
근데 몸은 괜찮니? 어디 불편한건 없어.
여자
괜찮아.
[남자가 여자자리옆으로 가 앉아 여자를 끌어당겨 포옹을 한다.]
남자
괜찮을 거야.
남자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여자의 얼굴을 힐끔 살펴본다.)
정말 괜찮은 거지?
여자
응. 왜 자꾸 물어.
남자
아니 그냥. 혹시나 해서.
여자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핑그르 떨어진다)
화면 어두워지면서 자막(DIM)
자막 : 시간을 되감아도 그녀 마음속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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