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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시간 되돌리기(영화 시나리오)

by 슈퍼런치박스 2023.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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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카페 - 낮

[카페 내부, 창가에 앉아있는 남녀. 남자는 커피를 마시며 미소 짓고, 여자는 조심스럽게 손으로 복부를 쓰다가 말을 꺼낸다.]

 

 

여자

(행복한 미소)

오빠, 나... 우리 아이가 생긴 것 같아.

 

남자의 시선

(또렷하지 않고 위잉~ 이명소리가 조금씩 들림)

 

남자

(두통으로 인해 머리관자노리를 엄지로 누르면서 곤란한 얼굴로)

농담하지마. 나 요새 정신없는 거 알잖아.

 

여자

(아직은 기쁜 표정)

농담 아니야. 병원에 다녀왔어.

 

남자

(초조한 표정)

아... 그래? 

 

[여자의 표정은 행복으로 가득하지만, 남자의 표정은 적잖이 어색하고 불편한 것을 알 수 있다. 카페의 분위기가 조용하게 바뀌고,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여자

(남자를 쳐다봄)

왜? 뭐가 문제야?

 

남자

(조용하게)

아무것도 아냐. 그냥 갑자기 뭔가... 여유가 없어.

 

여자

(불안한 표정)

왜? 우리 아이가 생긴 건 좋은 일 아닌가?

 

남자

(불편한 표정)

그런 게 아니라고... 그냥 좀 생각할게 많아서.

 

여자

(좀 당황한 표정)

별로 기분이 좋지 않나봐?

 

남자의 시선

(또렷하지 않고 위잉~ 이명소리가 조금씩 들림)

 

남자

(억지로 피식 웃음)

말했잖아. 머리속이 복잡하다고.

 

[남자는 자리에 앉아 다시 커피를 들이키고 여자는 남자를 쳐다보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카페 내부의 분위기는 어색하게 흘러간다.]

 

여자

(조급한 목소리)

뭐가 문제인지 나에게 말해봐. 우리 함께 걷고, 웃고, 힘들 땐 서로에게 지지를 해 주기로 했잖아.

 

남자

(한숨)

아니야. 아무튼.

 

여자

(헤아려지지 않는 표정)

왜 아니라고 생각해? 

 

남자의 시선

(또렷하지 않고 위잉~ 이명소리가 조금씩 들림)

 

남자

(고개를 갸우뚱하며)

있잖아…

 

여자 :(남자를 불안하게 바라봄)

 

여자의 마음속 : 말하지마! 제발 말하지마!

 

남자의 입 클로즈업 : 그냥 지우자. 아이는 좋지만 지금은 아니야.

 

여자

(분노에 가까운 표정)

나쁜 자식…

 

남자의 시선

(그 순간 정신을 차린다. 2~3초 동안의 transition. 이명이 사라지고 포커스가 또렷해짐)

미… 미안. 내가 잘못 말했어.그런 의도가 아니야.

 

여자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앙칼진 목소리)

개새끼.

 

남자

어디가?

 

여자

보고싶지 않아. 따라오지마. 

 

남자

(혼자 목소리로)아아… 또 말 실수했네.

 

남자

(이내 결심한 얼굴. 자신의 손가락으로 허공에 반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려고 한다.)

 

남자

(살쩍 원을 그린다. )

 

[공간이 방금 잠깐 역전함.]

 

남자

(좀 더 과감하게 반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린다).

 

[공간이 1분전 남자가 말실수 하기전으로 돌아감.]

 

남자

(고개를 갸우뚱하며)

있잖아…

 

남자의 입 클로즈업

근데 몸은 괜찮니? 어디 불편한건 없어.

 

여자

괜찮아.

 

[남자가 여자자리옆으로 가 앉아 여자를 끌어당겨 포옹을 한다.]

 

남자

괜찮을 거야.

 

남자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여자의 얼굴을 힐끔 살펴본다.)

정말 괜찮은 거지?

 

여자

응. 왜 자꾸 물어.

 

남자

아니 그냥. 혹시나 해서.

 

여자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핑그르 떨어진다)

 

화면 어두워지면서 자막(DIM)

자막 : 시간을 되감아도 그녀 마음속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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