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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살해당한 지구를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 # part 2

by 슈퍼런치박스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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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한 지구를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  # part 2



 

-띵동띵동



‘누구지?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김지구는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JJ가 있었다.



“당신은…”



뭔가 익숙한 남자의 얼굴.

 

하지만 더 이상의 기억을 떠올릴 수는 없었다.

 

결국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누구죠?”



“당신은 지구가 맞죠?”



“네 그래요. 내가 지구예요.”



지구의 대답에 낯선 남자가 희열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렇군요. 내가 제대로 찾아온 거예요.”



“그래서… 당신은 누구죠?”



지구가 다시 물었다.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지구에서 왔습니다. 이름은 JJ라고 해요.”



‘그렇구만.’



익숙한 느낌이 드는 건 눈 앞의 인간이 지구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김지구는 큰 감흥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그가 살해당할 당시 지구의 인구는 80억을 넘어가고 있었다.

 

겨우 80억 중의 한 명인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죠?”



“잠깐만 들어가서 이야기해도 될까요?”



잠시 망설였지만 특별히 안될 이유도 없었다.

 

김지구는 고개를 끄덕였고 JJ는 김지구의 집안으로 들어왔다.

 

집 안은 특별할 것이 없었다. 

 

휑한 거실의 벽 그리고 규격품의 쇼파. 단촐한 부엌. 그리고 화장실에는 수건 하나, 비누하나, 칫솔 하나, 치약 하나.

 

김지구가 본래 수수한 성격일 뿐더러 이 집은 구청에서 빌려준 집이었기에 그렇게 큰 애착이 없었다.

 

더군다나 김지구는 곧… 아마도 곧… 이 곳을 떠나 우주의 Core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집 안을 꾸미거나 하지 않았다.

 

JJ는 쇼파의 끝에 앉았다.



“차가운 물 드릴까요?”



김지구의 말에 JJ는 고개를 끄덕였다.



“날씨가 더운데 찬물이면 제일 좋지요.”



김지구는 JJ에게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플라스틱 컵을 이용하여 물을 따라 주었다.

 

한 모금 물을 마시는 JJ.



“그런데 무슨 용건이죠?”



“지구 당신을 찾아왔어요.”



“네. 그래보이네요.”



무덤덤한 김지구.



“지구로 돌아와 주세요. 당신이 돌아오지 않으면 인류를 멸망하게 됩니다.”



잠시 한숨을 쉬는 지구.



“그런데요?”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말 그대로 멸망하게 될거예요.”



“네. 그렇군요.”



김지구는 큰 감흥이 없었다. 



그는 이미 죽었고 현재 죽은 그의 시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그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다시 돌아와주세요.”



이번에는 김지구가 무겁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시간과 무질서도는 역행할 수 없어요. 나는 이대로 본원으로 회귀하는 것이 맞아요.”



“결국 그렇군요.”



김지구의 완고한 대답에 JJ는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한가지만 더 부탁해도 될까요?”



“네 뭐죠?”



“며칠만 저도 여기서 같이 지내도 될까요?”



“미안해요. 그런 것도 역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구 정부으로부터 쫓기는 몸이라서요. 다시 지구로 돌아갈 Gate가 열릴 때까지 은신처가 필요합니다.”



“내가 왜 JJ씨에게 호의를 베풀어야 하죠?”



“왜냐하면 이것만은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JJ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저는 우주의 Core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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