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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11차원의 행성 사이락스 Cyrax

by 슈퍼런치박스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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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머리속에서 11차원속에서 존재하는 행성 Cyrax를 만들어 냈다.

 

그 행성은 두 개의 태양이 있었으며 3 개의 달이 역시 존재했다.

 

지구의 시간으로 따지면 24시간 중 6시간은 태양 A에 의한 낮이 되었고, 6시간은 밤이 되었고, 다시 6시간은 태양 B에 의한 낮이 되었고, 6시간은 다시 밤이 되었다.

 

밤이 되었을 때는 3개의 달이 하나는 초승달, 하나는 보름달, 하나는 그믐달 비슷하게 생겼고 비슷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양이 변했다.

 

이 행성은 지구와 비슷한 크기에 비슷한 중력을 가지고 있었다.

 

비슷한 대기에 비슷한 비율의 질소와 산소를 포함하고 있었고 바다와 산과 물을 가지고 있었다.

 

***

 

무료한 한 친구가 어디 몇 달 놀다 올만한 휴양지가 없냐고 물어봤을 때는 나는 Cyrax를 추천했다.

 

아름다운 바다와 멋진 바람이 만들어 내는 파도 그리고 알콜이 소량 포함된 지하수를 마시면서 거대 고사리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을거라고 자랑했다.



“거긴 어떻게 가는 거지?”



“그곳은 지구에서 324억 광년 떨어져 있는 GN-z11 은하에 있어. 그래서 평범한 광속 셔틀을 타고 가긴 힘들지.”



“그럼 왜 이야기를 꺼낸 거야. 갈 수도 없는 곳을.”



“내 머리속에서 만들어낸 곳이니까 나를 캐리어(Carrier)로 삼아서 갈 수는 있지.”



“오. 그럼 당장 갈 수도 있겠네.”



“물론이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모드 세팅을 하기 위해 눈을 5초간 감았다가 떴다.



친구는 내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 눈안의 검은색 공동에 그야말로 멍하니 빠져들었다.

 

그 안의 우주를 느끼고 도킹을 한 후 지구시간으로 3초가 지났을 때(그쪽 은하 시간으로 2일이 지났을 때) 겨우 Cyrax의 휴양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구 시간으로 15초가 지났을때(그쪽 Cyrax 시간으로 10일이 지났을 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몸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어때 좋았어?”



그는 정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인간이 없어 혼자 좀 적적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지.”



“응. 아무래도 초기 행성이니까. 이것처럼 세팅을 한 후 북적북적대면 심심하지 않을 거야.”



“그래. 그때되면 다시 한번 불러줘.”



그리고 지구 나이로 12일이 더 늙어버린 친구는 여행때문에 피곤하다면서 먼저 집에 들어가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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