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 아래, 이별마저 포근했던 오후. 여자와 남자는 예의 바르게 이별을 맞이한다. 초코 쿠키를 나누어 먹고, 컵 홀더에 빨대를 꽂아주는 친절함까지. 어색한 웃음 속에 감춰진 슬픔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이별이 이렇게 조용해도 되는 걸까? #이별 #사랑 #오후 #감성
헤어짐조차 포근하게 안아준 오후
[Intro]
햇빛이 너무 좋았던 날
이별하기엔 너무 착한 오후
커피는 아직 뜨겁고
우린 식기 전에 끝을 냈지
[Verse 1]
약속 장소보다
우리가 먼저 도착했고
어색한 농담 하나에
웃음부터 나와 버렸고
오늘따라 네 눈이
유난히 착해 보여서
‘아, 이건 싸우는 날은 아니구나’
혼자 속으로 정했어
[Pre-Chorus]
넌 자꾸 “미안해”를
포장지처럼 꺼냈고
나는 “괜찮아”를
선물처럼 다시 접었어
[Chorus]
헤어짐조차 포근하게 안아준 오후
울 일은 내일로 미뤄 둔 채
우린 너무 예의 바르게 끝을 냈고
눈물 대신 카페인을 마셨지
이별이 이렇게 조용해도 되냐고
초코쿠키를 반씩 나눠 먹고
“잘 지내”보다 먼저 나온 말은
“집엔 조심히 가”
[Verse 2]
너는 내 컵 홀더에
빨대까지 꽂아 주고
나는 네 가방 지퍼가
열렸다고 잡아 주고
사랑은 끝났는데
서비스는 계속되고
우린 왜 이별 중인데
친절한 손님 같을까
[Pre-Chorus 2]
네가 마지막으로
웃어 보이던 그 순간
이별이 아니라
퇴근 인사 같았어
[Chorus]
헤어짐조차 포근하게 안아준 오후
울 일은 집에 가서 하기로
우린 끝까지 서로를 배려했고
그래서 더 웃기게 아팠지
슬플 틈도 없이 햇살이 간지러워
눈물이 웃음으로 새어 나와
이별이란 게 원래 이렇게
따뜻한 건 아니잖아
[Bridge]
혹시 내가 울까 봐
네가 먼저 장난을 치고
혹시 네가 무너질까 봐
내가 더 크게 웃고
우린 서로의 마음을
서로가 더 모른 척했고
그래서 이별은
담요처럼 접혔지
[Chorus – Final]
헤어짐조차 포근하게 안아준 오후
끝까지 다정했던 사람 둘
우리의 마지막 인사는
울음도 고성도 없이
그저 문 닫는 소리 하나
“조심히 가”라는 말 하나
사랑이 다 지나간 자리에
햇빛이 남아 있었어
[Outro]
오늘은 울지 않기로 했어
이별도 이렇게 끝날 수 있단 걸
조금은 웃으면서
조금은 아프면서
배워 버렸으니까
헤어짐조차
포근했던 오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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