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먹는 아이, 친친어

https://youtu.be/IdnlxEMOe8w

 

피곤한 어느 날, 카페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주인공! 고양이가 내어준 자리, 발을 담그니 물고기들이 몰려왔다. 점원의 말에 따르면 이 물고기들은 '친친어'라는데... 사람의 각질이 아닌 고독을 먹는다?! 친친어와 함께라면 외로움도 잊을 수 있을까? #힐링 #판타지 #친친어 #고독

고독을 먹는 아이, 친친어

[Intro]
 오늘은 피곤해서
 카페 문을 열었어
 고양이가 꼬리를 흔들며
 자리 하나를 내어줬지
발을 담글 수 있다길래 궁금했어
 탕 속엔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점원은 살짝 웃으며 말했지
 “이 아이들, 이름은 친친어예요”
[Verse 1]
 중국에서 왔다며 자랑했어
 사람의 각질을 먹고 산대
 “아프진 않아요, 간질간질할 뿐”
 그 말에 나도 웃으며 발을 담갔지
물결이 살짝 흔들리고
 작은 놈들이 몰려왔어
 간지러워서 킥킥 웃는데
 그중 하나가 나를 보더라
[Chorus]
 그 눈빛이 속삭이는 것 같았어
 고독을 조금 덜어드릴까요
 순간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지
 서비스 좋네, 리필도 되나요
[Verse 2]
 귀를 기울이자 물속이 조용했어
 뭔가 마음을 읽는 듯했지
 살짝만 열어보라던 그 기분
 그 말에 문이 열려버렸나 봐
작은 몸이 내 안으로 스며들고
 가슴이 푸딩처럼 출렁였어
 낯설었지만 따뜻했지
 어쩐지 외롭지 않더라
[Bridge]
 그날 이후 그는 내 안에서 살고 있어
 하루 종일 고독을 먹으며
 살짝 꼬물거릴 때면
 왠지 나도 배가 고파지곤 해
가끔은 배 속이 톡톡 울려
 “오늘 메뉴는 고민이 많죠?”
 나는 웃으며 커피를 마셔
 “그래, 내 인생은 뷔페니까”
[Chorus]
 요즘 얼굴이 좋아졌다고들 해
 나는 그 이유를 말하지 않아
 내 안엔 작은 세입자 하나
 외로움을 간식처럼 먹는 아이
[Breakdown – spoken softly]
 친구가 물었어
 요즘 왜 그렇게 행복해 보이냐고
 나는 속으로 웃었지
 내 안에서 누군가 고독을 씹고 있으니까
[Final Chorus]
 그는 떠날 생각이 없고
 나도 이제 괜찮아
 고양이도, 점원도 다 알고 있지
 내 안엔 물고기 하나가 산다는 걸
[Outro]
 오늘도 그는 출렁이며
 내 하루의 찌꺼기를 삼키고
 나는 잔잔히 웃었어
 이게 진짜 힐링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