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사줄 걸 그랬어 MV

https://youtu.be/EsTaall8xzQ

 

꿈속에서 만난 아빠는 왜 노트북을 만지고 있었을까? 서른 넘어 아빠 안경을 부러뜨렸던 날, 왜 나는 당연하게 받기만 했을까? 이제라도 아빠에게 해주고 싶은 말, "아빠, 이번엔 내가 최고로 좋은 걸로 사줄게." 그때, 나는 왜 몰랐을까? #가족 #회상 #꿈 #후회

그때 사줄걸 그랬어 

[Intro]
꿈속에 나타난 아빠
 차 안에 앉아 있었지
 창밖에 비가 내려
 라디오는 조용했고
[Verse 1]
아빠는 낯선 손길로
 내 노트북을 만지네
 화면 모서리 끝에는
 고추장이 묻어 있었어
 허둥대는 아빠 대신 닦으며
 웃듯이 말을 던졌지
 “아빠, 노트북 사줄까?”
 아빠는 미소 지었어
[Verse 1-2]
“좋지. 중고면 충분해”라
 장난처럼 말했을 때
 나는 고개를 저으며
 “아냐, 새 걸로 사요.”
 그 말 내 입에 익숙해
 순간 가슴이 저렸네
 현실에선 못 하던 말
 꿈속에서야 나왔어
[Pre-Chorus]
서른에 안경 부서뜨렸던
 그날의 내가 떠올라
 그땐 내 돈 한 번 쓰는 게
 왠지 어색했었지
[Chorus]
그때 사줄걸 그랬어
 사소한 것도 못 했던 날
 아빠는 늘 괜찮다 하며
 나만 챙겨줬었지
 완벽했던 그 모습에
 내가 줄 틈 없다고 믿었어
 하지만 지금 알겠어
 살아 있을 때
 그때 사줄걸 그랬어

[Verse 2]
마흔이 넘은 지금은
 그 마음 조금 알겠어
 힘들어도 웃어야 하고
 걱정은 감춰야 하지
 아빠도 그랬겠지요
 내가 안경 부쉈던 날
 속으론 조금 서운해도
 말없이 넘겼겠지
[Verse 2-2]
꿈속의 작은 행동도
 아빠는 크게 웃더라
 고추장 닦아주는 그 손
 괜히 눈물이 났어
 현실에선 못 본 웃음
 내가 놓친 표정들이
 지금에서야 보이네
 이제서야 들리네
[Pre-Chorus 2]
그때 알았어야 했던
 작은 마음의 온도들
 말없이 날 지켜주던
 그 따뜻한 숨결들
[Chorus 2]
그때 사줄걸 그랬어
 안경 하나도 못 해줬네
 아빠는 늘 괜찮다 했지만
 괜찮지 않았을지도 몰라
 마흔 넘긴 나는 이제
 철이 드는 것 같은데
 시간은 뒤로 못 가고
 그때 사줄걸 그랬어

[Bridge]
전자기기 살 때마다
 아빠 얼굴 떠오르고
 혼잣말로 중얼대네
 “이거 사드렸으면 좋아했을까?”
 꿈속에서라도 다시
 말해 보고 싶은 말
 “아빠, 이번엔 내가 사요
 진짜 최신형으로.”

[Final Chorus]
그때 사줄걸 그랬어
 돈이 아까워선 아니야
 그땐 사랑의 모양을
 받는 법만 알았었지
 주는 사랑이 얼마나
 깊고 따뜻한지 몰랐어
 아빠 떠난 뒤에야 난
 그 마음을 배웠네
 이제라도 꿈속에서
 웃으며 말하겠어요
 그때 사줄걸 그랬어
 정말 그때… 사줄걸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