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인 나는 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네. 청소 도구가 든 가방은 왜 이리 무거운지... 맞은편 그녀, 낯이 익은데... 아! 밀린 월세 육백만 원, 법원 도장 아래 명도 절차가 끝난 세입자였지. 50대 나는, 피곤한 집주인은, 차마 말을 걸 수 없었네. 그녀는 왜 고개를 숙였을까?
#인생 #50대 #세입자 #집주인
[Verse 1]
지하철 좌석에 앉았네
가방엔 청소도구가 들었고
수리된 방을 보러 가는 길
창밖엔 회색 오후의 빛
맞은편 아가씨, 눈이 익은데
하이힐, 짧은 치마, 붉은 입술
순간 가슴이 살짝 뛰었지만
곧 알았지, 그 세입자였단 걸
[Chorus]
밀린 월세 육백, 남은 건 서류뿐
법원 도장 아래 끝난 명도절차
말 한마디 건네볼까 하다가
나는 피곤한 집주인일 뿐
[Verse 2]
그녀는 한때 내 방의 주인
봄이면 커튼을 활짝 열던
1년이 지나 연락 한 통 없고
방엔 먼지만 남아 있었지
관리비 고지서, 방치된 술병들
더러운 속옷, 그녀의 흔적
창문을 열어 냄새를 지우고
새 사람 맞을 준비를 했네
[Chorus]
밀린 월세 육백, 남은 건 서류뿐
법원 도장 아래 끝난 명도절차
말 한마디 건네볼까 하다가
나는 피곤한 집주인일 뿐
[Bridge]
돈 없는 무대포 세입자에게
밀린 월세를 받는 건 불가능해
그래서 그냥 잊으려 해
살아보니 그게 맞는 거더라
[Outro]
지하철은 또 다음 역에 서고
그녀는 내릴 듯하다 앉아
창밖에 비친 내 얼굴 보며
한숨 한 번, 고개를 숙였네
집주인은 오늘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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