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되어버린 꿈

https://youtu.be/OVWnOCfHDOg

 

어렴풋하지만 강렬했던 나의 꿈, 당신은 기억하나요? 에메랄드빛은 아니었지만, 마음을 따스하게 채우던 오르골 소리. 500년 묵은 소나무처럼 굳건했던 믿음. 하지만 현실은 꿈을 잘라내고, 엠디에프 합판 책상으로 만들었죠.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지금 당신은 어떤 모습인가요? #인생 #꿈 #성장 #회상


[Verse 1 – 어린 시절]
기억은 안 나도 멋졌던 꿈
 에메랄드빛은 아니었지만
 오르골 소리의 반짝임 속에
 내 마음은 참 따뜻했지
오백 해 묵은 소나무 밑둥
 투박해도 믿음 있었지
 누가 뭐래도 내 안의 불빛
 그땐 분명 살아 있었지

[Chorus 1]
아, 꿈을 재단해 잘라내네
 현실의 톱질로 모양을 맞추네
 결국 나는 엠디에프 합판
 니스 냄새 밴 책상이 되었네

[Verse 2 – 중학 시절]
중학교 땐 인정받고 싶었지
 사람들 앞에서 박수받고 싶었지
 하지만 밑둥은 걷어차이기 바쁘고
 세상은 너무도 차가웠지
그래서 공부만 열심히 했지
 좋은 대학 가면 바뀔 줄 알았네
 근데 책상 앞에서 깨달았지
 이 책상도 결국 밑둥이었단 걸

[Chorus 2]
아, 꿈을 재단해 잘라내네
 현실의 톱질로 모양을 맞추네
 결국 나는 엠디에프 합판
 가성비 좋은 책상으로 팔렸네

[Verse 3 – 고등학교 시절]
고등학교 땐 부자 되고 싶었지
 텔레비전 속 그 수트맨처럼
 근데 밑둥은 장작도 안 된다네
 불도 안 붙는 인생이라네
그래도 버티며 외쳤었지
 나도 언젠간 빛날 거야
 하지만 내 불은 스파크 하나로
 끝나버렸지, 참 허무했지

[Bridge 1 – 말하듯이]
이봐, 니스 냄새 맡아봤냐
 정말 코가 썩을 지경이야
 나는 케이에스 규격 책상
 누구나 앉지만 기억은 못 하지
커피 얼룩, 낙서 자국
 그게 내 인생의 흔적이지

[Verse 4 – 대학 시절]
대학교 땐 월급만 바라며
 꿈 대신 스펙만 쌓았지
 사각사각 톱질 소리 들리면
 내 청춘도 잘려나가네
면접장에서 물어보더라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나는 웃으며 말했었지
 지금은 안정된 계약직입니다

[Chorus 3]
아, 꿈을 재단해 잘라내네
 현실의 톱질로 모양을 맞추네
 결국 나는 엠디에프 합판
 육각렌치로 조립된 책상

[Verse 5 – 사회 초년생]
출근길엔 커피 두 잔 들고
 사무실에선 한숨 세 번 내쉬고
 보고서 붙잡고 밤새다 보면
 내 꿈은 엑셀 셀 안에 갇혀 있네
사장님 외치네, 효율 좀 더 내자
 나는 중얼대지, 인간도 기계냐
 내 꿈은 원가 절감표 속
 줄 하나로 사라졌네

[Bridge 2 – 잔잔하게]
나는 책상, 그래 나는 합판
 사람들은 앉지만 이름은 몰라
 누군가의 꿈이 피어나는 자리
 그 옆에서 나는 바래져 간다

[Final Chorus]
아, 꿈을 재단해 잘라내네
 현실의 톱질로 모양을 맞추네
 결국 나는 엠디에프 합판
 세상 기준에 꼭 맞춘 책상

[Outro – 대사 톤]
야, 너의 꿈은 뭐냐
 이미 조립됐어, 나사 좀 조여줘
 그거 에이에스 되냐
 삼 개월이야, 인생도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