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바닷가, 모래 위에 이름을 쓰고 파도에 지워지는 순간을 마주합니다.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자꾸만 쓰고 또 쓸까요? 영원하지 않기에 더 소중했던 그 순간의 감정들. 파도가 모든 것을 앗아가도,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진 우리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감성 #에세이 #이별 #사랑
모래사장에 쓴 네 이름
[Intro | 4 Bars · Spoken]
야, 잠깐만
움직이지 마
지금 이 장면
영화 같아
[Verse 1 | 16 Bars]
해 질 무렵 바닷가에
괜히 더 진지해져
슬리퍼 한 짝 벗어두고
감독 된 척 서 있어
손가락으로 모래 위에
네 이름을 눌러 써
하트까지 그려 넣고
혼자 감동해버려
뒤에서 네가 웃으며
“야, 뭐야 유치해”
근데 입꼬리 보면 이미
절반은 만족해
이 장면은 언젠가
생각날 것 같아서
삐뚤어진 그 글씨를
한 번 더 고쳐 써
[Pre-Chorus | 8 Bars]
저기서 파도가
천천히 다가와
우린 그냥 서서
그걸 바라봐
지워질 걸 알면서
아무 말 못 하고
괜히 웃으면서
숨만 고르지
[Chorus | 16 Bars]
모래사장에 쓴 네 이름
파도가 와서 지워버려
분명 방금 전까지는
여기 남아 있었는데
모래사장에 쓴 우리 사랑
삼십 초도 못 버티고
깨끗하게 사라지는 걸
우린 그냥 보고 있어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빨리 멀어지고
손가락 사이로 전부
빠져나가 버리네
그래도 이상하게
슬프진 않았어
우린 그냥 웃으며
“또 쓰면 되지” 했어
[Verse 2 | 16 Bars]
같은 자리 같은 모래
다시 이름을 써봐
이번에는 조금 더
깊이 눌러 써봐
이번엔 안 지워질 듯
괜히 힘을 더 줘
손톱 사이 모래까지
전부 끼어드는데
너는 옆에 서서 말해
“어차피 또 지워져”
말은 그렇게 하면서
하트를 더 그려
우린 이미 알고 있었지
이 결말의 모양을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은
진짜라는 것도
[Pre-Chorus 2 | 8 Bars]
또다시 파도가
가까이 다가와
우린 이번에도
피하지 않아
사라지는 순간을
조용히 보면서
괜히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여
[Chorus | 16 Bars]
모래사장에 쓴 네 이름
또다시 지워져 가고
이번엔 더 오래 가길
괜히 바랐었는데
모래사장에 쓴 우리 약속
남아 있진 않지만
그 순간의 공기만은
전부 기억나잖아
영원 같은 말들보다
지금이 더 선명해
사라지는 걸 알면서도
또 쓰고 싶어지네
이건 실패가 아니라
그냥 우리 방식
잠깐 머물다 가는
파도 같은 이야기
[Bridge | 16 Bars · Soft]
우린 이미 알고 있었지
오래 못 갈 거라는 걸
그래도 그 시간만큼은
전부 진짜였어
남지 않아도 괜찮아
이미 남아 있으니까
모래 위가 아니라
내 안에 있으니까
붙잡으려 하지 않아도
충분히 빛났었고
사라지는 순간까지
전부 우리였어
[Final Chorus | 16 Bars]
모래사장에 쓴 네 이름
이젠 다시 안 써도 돼
이미 내 안 어딘가에
전부 남아 있으니까
파도가 전부 가져가도
조금도 아쉽지 않아
원래 이런 방식으로
끝나는 것도 있지
모래사장에 쓴 우리 이야기
증거는 하나 없지만
그래서 더 완벽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어
그리고 혼자 웃으며
이렇게 말해보지
“그래도 이 순간은
정말 좋았었다”
[Outro | 4 Bars · Spoken]
그래도 한 번 더
써볼까 잠깐
이번엔 조금
더 예쁘게
'유튜브 컨텐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 넓은 서울 아래 헤어진 너를 우연히 마주칠 확률 MV (0) | 2026.03.09 |
|---|---|
| 대학로에서 무료티켓으로 자존심을 지키던 밤 (0) | 2026.03.03 |
| 남은 건 쿠폰뿐인 날 MV (0) | 2026.02.27 |
| 너는 봄, 나는 난방비 걱정 MV (0) | 2026.02.26 |
| 접속 중인데 외로운 밤 MV (1) | 2026.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