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맘충(MV)

https://youtu.be/gvMkRo5avnA

 

아이의 첫 걸음, 쿵쿵 울리는 소리에 죄송했던 날들. 맘충이라 손가락질 받았지만, 그때 그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였어. 삼겹살집 김 한 줌에 행복했던 아이, 밥풀 묻은 얼굴로 웃던 아이. 이제는 고요한 집, 그때의 사랑스러운 소음이 그리워. 맘충이라 불렸지만, 그건 결국 사랑이었음을. 그때의 우리, 기억하시나요?
#육아 #추억 #사랑 #엄마의노래

[Verse 1]
 아이가 처음 걸음 떼던 날
 집안은 작은 운동장
 탁탁탁탁, 울리는 발소리
 아랫집 천장이 흔들렸지
죄송해요, 매트 깔았어요
 실내화도 신겨놨어요
 그땐 몰랐지 그 발소리가
 내 인생의 리듬일 줄은

[Chorus]
 본의 아니게 맘충이었어
 매트 위 내 하루는 롤러코스터
 냉탕 온탕 오가던 우리 아이
 바가지 두 개로 파도를 탔지
웃음 터지고 물이 튀어도
 그땐 그게 세상의 전부였어

[Verse 2]
 삼겹살집 김 없인 못 먹는대
 부엌에 달려가 부탁했지
 주방 이모 웃으며 건네준 김
 그 한 줌이 평화였지
입가엔 밥풀 묻히고
 나한테 장난치던 그 아이
 그 웃음 하나면 피곤도 녹았어
 세상은 조금 시끄러워도

[Chorus]
 본의 아니게 맘충이었어
 식당 바닥엔 김가루 눈처럼
 사람들 시선 따가웠지만
 나는 네 웃음만 봤지

[Bridge]
 이젠 아이 커서 집은 고요해
 거실의 발자국은 사라졌지
 아랫집 아가씨, 엄마가 됐다며
 엘베에서 유모차 밀며 인사했지
요즘 자기도 아랫층에서 올라왔다며
 이제야 그때 내 마음 이해한대
 그 말에 웃음이 났어
 다 돌고 도는 세상이더라

[Final Chorus]
 본의 아니게 맘충이었어
 사랑이란 원래 좀 시끄러운 법
 세상은 소음이라 말했지만
 내겐 그 소리가 노래였지

[Outro]
 오늘도 기억해, 그때의 우리
 욕먹던 나, 웃던 너, 그 시절의 빛
 본의 아니게 맘충이었지만
 그건 그냥 사랑이었어